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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제로콜라, 당뇨와 상관 있다? 없다?…심평원 번복 논란

소아당뇨인협회 2022. 1. 25. 14:05

“제로콜라는 당뇨병과 상관이 없나요” 질문에

‘맞습니다→아닙니다’ 답변 수정… 1년 만에 번복

게티이미지

“제로콜라는 당뇨와 상관이 없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라는 질문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대한당뇨병학회가 1년 만에 답을 바꿔 당뇨병 환자들에게 큰 혼란을 안기고 있다.

2020년 당시 이 질문에 심평원과 대한당뇨병학회는 심평원 공식 블로그를 통해 ‘맞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들은 다른 식품들과 비교 시 열량이 비교적 적어 혈당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제로콜라는 당뇨병 환자들이 자유롭게 섭취해도 되는 음료수라고 답했다.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제로콜라와 관련된 게시물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에 평소 콜라를 멀리할 수 밖에 없던 당뇨병 환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실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답변을 인용하며 “건강보험평가원 블로그에서 봤는데 제로콜라 당뇨 상관없대요”, “당뇨 환자분들이 음료수 드시고 싶을 때 먹는 게 제로 탄산음료다” 등의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심평원과 대한당뇨병학회는 제로콜라와 당뇨와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아닙니다’로 수정했다.

답변 수정 전(왼쪽) 후(오른쪽).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블로그

심평원은 공식 블로그에서 제로콜라는 다른 가당음료와 달리 무열량(제로 칼로리)이기 때문에 체중 조절이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 가당음료뿐만 아니라 인공감미료를 이용한 음료 섭취와 당뇨병 발생과의 관련성을 보고하고 있다며 답변을 수정했다.

이어 평소 설탕이나 꿀, 각종 시럽 등의 첨가당이 포함된 음료수를 즐겨 마시던 습관이 있다면 물로 대신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믿고 마셨는데 말이 이렇게 바뀌냐”, “충격이다”, “물 마시는 것처럼 편하게 마셨는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당혹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인공감미료는 설탕보다 수백배 달지만 칼로리가 낮아 소량으로 강한 단맛을 낼 수 있다. 제로콜라에도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인 수크랄로스, 아세설팜 칼륨이 사용된다.

이 중 수크랄로스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 연구결과에서는 인공감미료의 안정성을 부정하고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연구팀은 수크랄로스가 지방을 더 빨리 쌓이도록 하는 세포 내 유전자 ‘글루코오스 트랜스포터’의 활성화를 돕는다고 발표했다. 예일대 현대 식품 생리학 연구팀도 인공감미료의 부작용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며 수크랄로스를 탄수화물과 함께 섭취하면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