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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만 보면 당뇨병 완치 어려울 수도...인슐린 저항성 극복 중요
노훈 기자 입력 2025.08.04 08:00

식단도 조절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이상하게 혈당이 잘 잡히지 않는다는 이들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 ‘노력이 부족한 걸까?’라고 자책하지만, 실제로는 몸속 인슐린 저항성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복되는 현상일 수 있다.
이렇듯 당뇨를 단순히 혈당 수치로만 이해하면 문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당뇨의 핵심 원인 중 하나는 ‘인슐린 저항성’, 즉 인슐린이 분비되더라도 그 기능이 세포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이다. 포도당이 혈액 속에 머물며 세포로 흡수되지 못해 혈당이 높아지는 것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요인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생활 습관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공복혈당 일지’는 인슐린 저항성을 바로잡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매일 아침 공복혈당 수치와 함께 컨디션, 생활 습관 등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혈당 변화 패턴을 시각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실제로 일지를 작성한 환자 중에는 수면 부족이나 늦은 저녁 식사,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 공복혈당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개선에 성공한 사례도 많다. 복잡한 분석 없이도 왜 혈당이 들쭉날쭉한지 스스로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 공복혈당 일지의 큰 장점이다.
이와 함께 주로 권하는 생활 관리 3가지는 ▲저녁 식사를 7시 이전에 마치는 것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히 자는 것 ▲매일 30분씩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저녁을 일찍 먹으면 수면 전 공복 시간이 확보되어 인슐린 저항성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내장지방 형성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포도당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관인 뇌가 제대로 쉬려면 깊고 충분한 수면이 필수적이며 실제로 수면만 잘 조절해도 혈당이 크게 안정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걷기는 인슐린 작용을 촉진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일상에서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면 전신 근육의 인슐린 민감도가 높아져 혈당을 보다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공복혈당 일지를 꾸준히 작성하며 생활 습관을 교정해도, 여전히 혈당 조절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이럴 때는 보다 내부적인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을 ‘오장육부’의 불균형에서 찾는다. 이는 간, 심장, 비장, 폐, 신장 등 우리 몸의 주요 장기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으로, 이중 인슐린 저항성과 특히 관련이 깊은 장부는 간, 심장 그리고 소화기계이다. 이 세 가지는 각기 다른 원인으로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고 결과적으로 당뇨를 악화시킬 수 있다.
간은 혈당을 저장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하므로 간 기능이 저하되면 인슐린이 분비되어도 포도당이 간에 저장되지 않고 혈액 속에 머물게 된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손톱에 세로줄이 생기거나 눈의 흰자위가 탁해지고 새벽 3~5시에 자주 깨는 등의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
이어 스트레스로 인한 심열(心熱)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가 반복되고 뇌가 과도하게 흥분된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에 열이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 혈당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열이 있는 경우 혀끝이 붉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얼굴이 쉽게 붉어지며 악몽을 자주 꾸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소화기계 상태이다. 기름진 음식, 술, 가공식품 등을 자주 섭취하면 위장에 열이 쌓이고 이는 만성적인 염증 반응으로 이어져 인슐린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사람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혈당 반응이 다른 것은 바로 이 소화기의 차이 때문이다. 즉, 식사량이나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것을 넘어 본인의 위장 상태에 맞는 식사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인슐린 저항성은 단순한 운동 부족이나 식단 문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개인의 장부 기능 상태를 진단하고 간•심장•소화기 문제를 짚어내 관리, 한약 치료 방향을 설정한다. 예를 들어, 간에 열이 차 있고 기능이 저하된 경우 열을 꺼뜨리고 기운을 보강하는 처방을,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이 과열된 경우엔 열을 내려 긴장을 해소하는 처방을, 위장에 염증이 반복되는 경우 위•장의 열과 습을 제거해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이렇듯 내 몸의 어떤 문제로 인해 혈당이 흔들리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한약 처방이 이루어진다면 당뇨는 평생 안고 가야 할 병이 아닌 극복 가능한 질환이 될 수 있다.
그러니 혈당 수치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중심으로 생활 습관과 치료 방향을 점검해보길 바란다.
도움말 : 당봄한의원 강남점 김운정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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