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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2021.02.25 “노인 신장병 환자 위한 새로운 형태 의료 고민해야"

소아당뇨인협회 2021. 3. 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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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신장병 환자 위한 새로운 형태 의료 고민해야" - 청년의사

노인 신장병의 전문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노인신장학연구회가 발족됐다. 급속한 고령화로 국내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에 대한 신장 질환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국내 신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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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신장학연구회 신성준 회장 “투석치료 외 완화의료적 접근도 고려”

노인 신장병의 전문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노인신장학연구회가 발족됐다. 급속한 고령화로 국내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에 대한 신장 질환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국내 신장 전문가들이 힘을 모으기로 한 것.

실제로 대한신장학회 말기신부전 등록사업 보고에 따르면, 65세 이상 투석 환자 비중은 1990년 2.1%에서 2020년 54.6%로 26배 급증했다.

대한신장학회 산하 연구회로 설립된 노인신장학연구회는 노인 신장병 연구와 노인 신장병 환자에서의 최적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연구회 회장을 맡은 동국대 일산병원 신장내과 신성준 교수는 "국내외 노인 신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미흡하다. 그러나 기존의 치료 및 관리와는 다른 접근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성준 회장에게 노인 신장병 환자의 치료와 연구회의 주요 활동 계획 등을 들었다.

-'노인 신장병'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이유는 뭔가.

그간 신장병은 젊은 사람에게 생기는 질환으로 여겨졌고, 노인 환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신장은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나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상당 기간 시간이 지나야 당뇨합병증으로 망가진다. 40~50대에 당뇨병 조절이 안 돼 60~70대에 합병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 당뇨합병증이 늘어나고, 노화로 인해서도 신장도 취약해져 관리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현재 (임상에서) '노인 신장병'을 별도로 다루지 않고 있다. 그러나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데, 신장병을 기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적합한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이에 노인 신장병 환자에 대한 포괄평가와 통합적 진료와 돌봄 제공을 위한 연구를 하고자 연구회가 설립되게 됐다.

-일반 환자와 노인 환자의 만성 신장병 치료에 차이가 있나.

투석치료를 받는 노인 신장병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오래 사는 건 확실하지만, 기능적 상태는 크게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다. 생명 연장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삶의 질이 떨어지는데도 투석을 통해 생명만 유지하는 게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투석 초기에는 요독이 빠져서 환자들이 편하게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 투석실에 항상 와야 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경우가 적잖다. 이들은 또 투석 후 많은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젊은 환자는 투석 후 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노인 환자는 젊은 환자와는 또 다르다.

결국 투석만이 정답이고 윤리적으로도 옳다고 장담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물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투석 치료를 할 수 없거나,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보존적 치료를 제시하려고 한다. 환자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돌봄의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투석 관련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신장 질환) 환자들이 잘 관리되고 있지만, 향후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 모든 환자가 현재와 같이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연구회에서는 보존적 치료와 관련한 가이드라인도 준비하고 있다.

-보존적 치료가 필요한 신장질환 환자군은.

기존에는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투석이나 이식 등 신대치요법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형적 접근이 너무 단순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에게는 투석 외 보존적 치료나 생의 말 돌봄 등을 논의하고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연구회가 진행하고 있거나 예정인 연구들을 소개한다면.

현재는 말기 신장병 노인 환자 치료나 관리를 위한 데이터가 마땅치 않다. 임상시험을 진행할 때 연령이 높은 노인은 (윤리적 문제 등으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에 연구회에선 국내 노인 (신장병) 환자들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연구하기 위해 대한신장학회 협연과제를 신청했다. 노인 신장병 환자의 코호트 데이터를 구축해 위험한 환자군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위험군을 파악하게 되면 대처가 가능하고, 환자와 상의해서 치료 방향도 결정할 수 있다. 이밖에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들 중 사망위험이 높은 환자를 예측할 방법도 연구하려고 한다.

위험 요인을 미리 분석해서 환자군을 나누면 치료와 관리 등 전반적인 논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논의 과정에서 필요한 게 공유의사결정, 노인 환자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등이다. 공유의사결정은 의사와 환자가 함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러한 연구들을 통해 통합적인 돌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신장내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연명의료로써 혈액투석의 중단 또는 유보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배경과 의미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혈액투석이 지금까지 생명을 구하는 치료로 받아들여지면서, 연명의료로서는 생각을 못 했지 않나 싶다. 또 이와 관련한 신장내과 전문의들의 의견을 들어본 적이 없어 설문조사로 그 첫 발을 뗐다. 이에 투석을 해야 하는데 환자가 원하지 않거나, 투석을 하다가 몸이 좋지 않아서 중단해야 하거나, 다른 병의 말기 환자가 신장이 나빠졌을 때 등의 경우 신장내과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후속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투석 환자의 사망 원인을 보면 첫 번째가 심혈관계 질환이고 두 번째가 감염이며 세 번째가 투석 중단이다. 투석 중단 비율이 15~25%에 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투석 중단으로 인한 사망이 1994년 2.9%에서 점점 감소해 2019년에는 0.3%에 불과하다. 그만큼 신장내과에서 계속 투석치료를 유지해왔다는 의미다. 연구회에선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것만이 답이 아닐 수 있음을 인지하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제공되는 의료 외에 새로운 형태의 의료가 형성될 수 있는 틀을 마련코자 한다.

노인 신장병 환자에 대한 포괄평가와 통합적 진료·돌봄 모델 (자료제공: 대한신장학회)